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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드디어 논문 학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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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디자인 대학원에 입학하였고 2020년 1월 8일, 드디어 논문 학기가 최종적으로 끝이 났습니다. 이번 주 주말은 아무런 걱정과 압박과 계획이 없는 주말인데 오히려 마음이 이상하네요. 뭔가 해야할 일이 남아 있는 것처럼 이상해요. 항상 저의 주말은 논문과의 끝없는 싸움이었는데 너무 조용한 주말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1월 6일은 오전에 박사 입학 시험이 있었어요. 그래서 지난주 주말은 발표 PPT를 만들고, 혼자 서서 발표 연습도 해보고 나름 바쁜 주말을 보냈었지만 이번 주는 정말 Freedom! 1월 8일은 인쇄된 논문을 제출하는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미리 주문했던 인쇄본을 들고 학교 도서관에 논문을 제출하는데 조금 울컥했습니다.

 

아. 그리고 반(?) 협박으로 회사 부서 내에 제출할 논문도 13권 인쇄했는데, 그냥 제출하자니 먼저 졸업한 선배가 짧은 편지라도 적어 드려야 예의 있지 않겠냐고 먼저 말해주셨어요. 그래서 작년 생일날 선물 받은 해리포터 실링 왁스 세트로 편지지를 꾸며봤습니다.

유튜브에서 영상으로 봤을 때는 너무 쉬워 보였는데, 하나 제작할 때마다 얼마나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정성이 들어가던지. 3개째 만들 때부터 후회했습니다. 그냥 풀로 바를껄하고

편지를 전부 실링 왁스로 봉하고는 논문 인쇄본 표지 뒷면에 부착하니 엄청난 뿌듯함이 느껴졌어요. 고생해서 붙인 보람이 있구나. 너무 예뻤습니다.

회사가 디자인과는 거리가 먼 일을 하기 때문에 논문을 드릴까 말까 고민을 했었는데, 그래도 직접 다 드렸더니 너무 감사하게도 수고했다고 웃어 주셨습니다. 비록 인쇄비는 많이 들었지만 두 번째로 뿌듯한 순간이었네요.

 

도서관이랑 회사에 모두 제출하고 나니 정말 논문의 끝이라는 게 실감이 났습니다. 석사 논문 학기는 제 인생에서 가장 길고 힘들고 슬펐던 기간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영영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는데 이렇게 끝을 맺다니. 사실 아직도 잘 믿기진 않아요. 마지막은 거창한 일 없이 조용히 마무리되는 느낌이라서 실감이 안나는 것 같아요.

 

저는 논문 학기를 끝내고 석사 졸업을 코 앞에 두고 있습니다. 대학원을 다니는 2년동안 제가 체감하기에도 역량이 늘었고 발전했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에요. 2년의 시간을 헛 보내지 않았다는 생각에 내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기도 해요. 회사를 다니면서 대학원을 병행한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다는 것도 알았고, 다른 사람들이 저와 똑같이 회사를 다니는 있는 중에 대학원을 도전한다고 하면 걱정부터 들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박사라는 도전을 하게 되었어요. 박사 과정도 순탄치 않을 거란 생각은 들지만, 더 발전하고 성장하고 싶은 욕심에 이렇게 어려운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디자인 박사 과정을 도전하면서 걱정도 되는 한편, 제 자신이 얼마나 더 성장할지 너무 기대가 되요. 일단은 긍정적인 마음을 앞세워 좋은 면만 보면서 박사 과정에 도전해 보려합니다. 세세한 디자인 박사 성장기는 블로그에 꼬박꼬박 업데이트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지켜보고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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